소설 「무거운 새」를 쓰던 도중 나는 내가 예수님을

개인적으로 만난 적이 없다는 엄청난 사실을 알게 되었다. 하나님에 대한 이야기는 쓸 수 있었지만 실제 체험이 없는, 그래서 주님은 내 가슴에 계시지 않았다. 주일이면 빠짐없이 예배당에 가고, 주일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찬양대에까지 올라가 찬송을 부르고, 새벽마다 뭇 영혼을 위해 부르짖으며 기도하고, 이웃에 사는 여자 분들을 모아 몇 년씩이나 성경을 가르쳤던 내가 예수님을 못 만났다니, 세상에 어찌 이런 일이 있을 수가 있다고 상상이나 했겠는가! 열심을 품고서는 나의 의를 세우려고 힘써 하나님의 의를 복종치 않은 허울 좋은 종교인이었다니, 어떻게 이런 무서운 일이‥‥

십자가 사건이 하나의 이론으로, 지식으로써가 아니라 살아계신 인격체로써 다가와 부활하신 그분을 만났을 때 내 영혼 속, 내면에서 놀라운 일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그래서 「어머니의 둥지」 속에 우리를 하나님 앞으로 인도하기 위해 매 맞고 피 흘려주신, 지금도 우리를 위해 기도하시는 거대한 그분의 심장을 한 조각이나마 담아 보고 싶었다. 우매무지한 인생에게 베풀어주신 은혜와 자비하심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세옥’이라는 여인을 통해 내 아버지가 이루신 일을 자랑하고 싶었다. 눈과 귀가 어두워서 성경을 잘 읽지 못하시고 자꾸 내 죄를 씻어 달라고 우시는 나의 어머님에게 “어머니, 이미 죄는 끝났어요.”라고 외쳐 드리고 싶은 나의 부르짖음이기도 하다. 하늘이 뻥 뚫리고 우리를 향하신 거룩하신 주님의 사랑이 분명히 보여지길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