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의 삶은 오늘날 별로 인기 있는 주제가 아닙니다. 그것은 우리에게 주님의 말씀과는 다른 그릇된 선입견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그리스도의 제자가 아니면서도 얼마든지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일 수 있다는 생각을 갖게 합니다. 다시 말해 이것은 그리스도를 따르는 제자의 삶은 그리스도를 믿고 나서 그 후에 선택할 수도 있고 선택하지 않을 수도 있는 그런 종류의 삶이라는 생각을 가리킵니다.

하지만 주님께서는 이 땅에 계실 때 나중에 당신을 믿게 될 자들을 먼저 당신을 따르는 제자로 부르셨습니다. 이 사실은 주님을 따르는 삶은 적어도 주님을 믿은 후의 선택사항이 아니라는 점을 잘 보여줍니다. 주님은 제자들을 떠나 하늘로 올라가실 때 그들에게 모든 민족을 제자로 만들라는 위대한 사명을 주셨습니다. 이 말씀에 따라 주님의 제자들은 복음 증거를 통해 사람들을 주님의 제자로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복음을 받아들여 그리스도를 믿게 된 초대 교회의 성도들은 처음부터 “제자”라고 불렸습니다. 그들에게 있어 그리스도의 제자가 되는 것은 그리스도를 믿은 후의 선택사항이 결코 아니었던 것입니다.

그리스도를 믿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잘 생각해보면 우리는 그리스도를 따르는 것은 그리스도를 믿는 것 안에 이미 중요한 내용으로 포함되어 있음을 분명히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리스도를 믿는다는 것은 우리 자신이 삶의 주관자가 되어 스스로를 위해 살아가면서 확보하는 여러 가지 리스트들에다가 우리가 나중에 죽어서 하늘나라에 갈 수 있다는 보험증서를 하나 추가하는 것을 말하는 것이 결코 아닙니다.

우리가 그리스도를 믿는다는 것은 십자가와 부활이라는 사건을 통해 나타난 예수님의 사랑과 능력을 통해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를 마음으로 깨닫게 되면서, 그동안 내가 하나님을 참으로 신뢰하지 않고 하나님을 하나님으로 대접하지 않으며 살아온 죄에서 돌이켜 이제 하나님이신 그리스도를 마음으로 신뢰하고 그분께 나의 인생을 온전히 맡기게 되는 사건을 가리킵니다.

그러므로 이렇게 그리스도를 믿은 사람들은 자신과 같은 죄인을 사랑하신 하나님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처음부터 따르게 됩니다. 그들은 자신과 같은 더럽고 패역한 죄인을 사랑하신 예수님의 인격과 삶을 흠모하면서 더 이상 자신을 위해 살지 않고 비록 연약하더라도 그분과 같은 삶을 살고자 그분을 따라갑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그리스도를 따르는 제자의 삶을 그리스도를 믿고 난 후의 선택사항 쯤으로 생각한다면 그것은 그리스도를 믿는 것을 죽은 후에 하늘나라에 가는 보장보험을 하나 들어놓은 정도로 잘못 생각하고서 내가 그리스도를 믿는다고 착각하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복음을 처음 들을 때 제자로 살라는 말을 듣지 않았다고 해도 그리스도를 만남을 통해 자신의 가치관이 그리스도가 최우선순위에 있는 삶으로 변화되고 자신을 부인하고 그분의 말씀과 가르침을 따라가려는 마음으로 살고자 한다면 그는 내용상 그리스도의 제자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여전히 자신이 원하는 종류의 삶을 살면서 자신을 부인하고 그리스도를 전적으로 따르는 제자의 삶을 살고자 하는 마음이 없다면 우리는 내가 과연 그리스도를 진정으로 믿는 자인지 스스로를 분명히 점검해 보아야 할 것입니다.

이 책은 그리스도의 제자란 어떤 사람인지, 우리를 제자로 부르신 예수님은 어떤 분이신지, 제자는 어떠한 일을 하는 사람인지, 제자의 삶을 살아가는 원리는 무엇인지, 제자의 삶을 살아가는 목표는 어디에 있는지를 다루고 있습니다. 독자 여러분들께서 이 책을 통해 성경적인 제자의 삶에 대해 보다 잘 이해하게 되고 또한 이를 통해 그리스도를 신뢰하고 그분을 전적으로 따르는 제자의 삶을 살고자 하는 인격적인 결단과 지속적인 헌신이 있게 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우리를 구원하신 주님은 내가 나의 삶을 걸고 따를 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는 분이십니다. 우리에게 단 하루가 남아 있더라도 그리스도의 제자로 살게 되기를!